세상의 복잡한 현상을 표현하는 짧은 단어나 용어들을 기록하는 마이크로블로그
일을 맡긴 주인과 일을 하는 대리인의 이해관계가 다를 때 생기는 문제. Principal-Agent Problem
주주와 경영진, 의뢰인과 변호사, 환자와 의사 관계에서 나타난다. 대리인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유인이 있고, 주인은 이를 완벽하게 감시할 수 없다. 정보 비대칭과 도덕적 해이의 근본 원인이다.
능력이 낮은 사람일수록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조금 아는 사람이 가장 위험하다. SNS에서 전문가 행세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여기 해당한다. 진짜 전문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할 줄 안다. 겸손은 무지의 표현이 아니라 지혜의 증거다.
“Let’s agree to disagree”
대화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마법의 문장.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음을 인정하는 성숙함이다. 모든 걸 합의로 해결할 필요도, 할 수도 없다. 중요한 건 상대의 관점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틀림이 아닌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이 민주주의의 시작이다.
주인은 노예에게, 노예는 주인에게 의존하는 상호 종속 관계. Lord–bondsman Dialectic
헤겔의 철학에서 나온 개념이다. 주인은 노예의 인정을 통해서만 주인이 되고, 노예는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한다. 결국 주인이 더 의존적이 되고 노예가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 권력 관계의 역설적 본질을 보여준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느끼는 내적 공허감. - Viktor Frankl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느끼는 허무함. 무엇을 해야 할지는 알지만 왜 해야 하는지 모를 때 찾아온다. 현대인의 우울과 무기력의 근본 원인 중 하나다. 의미는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질이 가해자에게 동조하고 애착을 느끼는 현상. Stockholm Syndrome
1973년 스톡홀름 은행 인질사건에서 피해자들이 가해자를 두둔한 데서 이름이 나왔다.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무의식적 적응 메커니즘이다. 가정폭력, 직장 내 괴롭힘 등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난다.
강제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좋은 선택을 유도하는 방법. Nudge
팔꿈치로 슬쩍 찌르듯 부드럽게 행동을 유도한다. 계단을 피아노 건반처럼 만들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쓰게 하거나, 건강한 음식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하는 식이다. 리처드 탈러의 행동경제학 핵심 개념이다.
장기목표를 위한 열정과 끈기. Grit
안젤라 더크워스가 제시한 개념이다. 재능보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고, 지루해도 계속하고, 멀어 보여도 꾸준히 나아가는 힘이다. 성취의 가장 강력한 예측 변수 중 하나다.
개별 요소들이 모여 예상치 못한 새로운 특성이 나타나는 현상. Emergence
물 분자는 젖지 않지만 물은 젖는다. 뉴런 하나는 생각할 수 없지만 뇌는 의식을 만든다. 부분의 합보다 전체가 더 큰 경우다. 복잡계에서 흔히 관찰되는 현상으로, 예측과 통제가 어렵다.
어떤 집단이나 사회에 소속되고자 하는 욕구. Belongingness
매슬로우의 욕구 위계에서 3단계에 해당하는 기본 욕구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다. 외로움을 피하고 안전감을 얻으려 한다. 집단 따돌림이나 왕따가 치명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타인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인정받으려는 욕구. Need for Approval
모든 인간이 가진 기본적 욕구다. 하지만 지나치면 자아를 잃고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게 된다. SNS의 ‘좋아요’에 집착하거나, 남의 눈치만 보며 결정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건전한 자존감이 해답이다.
남성 내면의 여성성(아니마)과 여성 내면의 남성성(아니무스). Anima & Animus
칼 융의 분석심리학 개념이다. 모든 남성은 무의식에 여성적 측면을, 모든 여성은 무의식에 남성적 측면을 갖고 있다. 이것이 투사되어 이상적 이성상을 만들고, 사랑과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타인에게 보여주는 사회적 가면. Persona
칼 융이 제시한 개념으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착용하는 심리적 가면이다. 직장에서의 모습, 가족 앞에서의 모습이 다른 것이 자연스럽다. 문제는 페르소나와 진짜 자아를 혼동하거나 가면에 갇혀 진정한 자신을 잃는 것이다.
인기 없는 상품들의 총합이 인기 상품의 매출을 넘어서는 현상.
아마존이나 넷플릭스가 보여준 현실이다. 물리적 제약이 사라지면서 틈새시장의 가치가 폭발한다. 블록버스터는 죽고 개인화된 콘텐츠가 승리한다. 소수를 위한 제품이 더 수익성이 높을 수도 있다.
과거의 선택이 현재와 미래의 선택을 제약하는 현상. Path Dependence
QWERTY 키보드가 더 효율적인 배열이 있음에도 계속 쓰이는 이유다. 한번 자리 잡은 시스템은 비효율적이어도 바꾸기 어렵다. 전환비용 때문에 관성이 생기고, 기존 선택이 미래를 가두는 감옥이 되기도 한다.
파괴와 죽음을 향한 무의식적 충동. Thanatos
프로이트가 제시한 죽음 본능이다. 생명체는 살려고 하면서도 동시에 원시 상태로 돌아가려는 충동을 갖는다. 자해, 위험한 행동, 반복 강박 등으로 나타난다. 에로스(삶의 본능)와 대립하는 개념이다.
삶과 생존을 향한 근본적 충동. Eros
프로이트의 생명 본능이다. 자기보존, 종족보존, 창조적 에너지의 원동력이다. 성적 충동뿐 아니라 모든 생명력 있는 활동을 포함한다. 타나토스(죽음 본능)와 함께 인간 정신을 지배하는 두 축 중 하나다.
식물의 성장은 가장 부족한 영양소에 의해 결정된다.
시스템의 성능은 가장 약한 고리에 달려있다. 프로젝트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부분을 완벽히 만들어봐야 병목지점 하나가 전체를 좌우한다. 어디가 진짜 제약인지 찾는 게 핵심이다.
스트레스와 충격으로부터 더 강해지는 성질. - Nassim Taleb
근육은 부하를 받아야 강해진다. 면역시스템도 병원균에 노출되어야 발달한다. 과보호는 오히려 약하게 만든다. 개인도 조직도 적당한 시련이 있어야 성장한다. 완전히 안전한 환경은 취약성을 키운다.
정보를 처리하기 쉬울수록 그것을 더 선호하고 믿는 경향.
간단하고 읽기 쉬운 글꼴의 주식이 더 많이 투자받는다. 발음하기 쉬운 이름의 후보가 선거에서 유리하다. 복잡한 진실보다 단순한 거짓이 더 매력적인 이유다. 마케팅과 정치에서 이를 적극 활용한다.
노동자가 기업의 소유권에 참여하는 자본주의.
독일식 경영참여나 북유럽 모델이 좋은 예다. 주주자본주의의 단기 수익 추구를 견제하고, 이해관계자 모두의 장기적 이익을 추구한다. 하지만 의사결정 속도와 효율성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과제다.
부의 대물림이 고착화된 자본주의.
능력보다는 태생이, 노력보다는 상속이 더 중요해지는 사회. 개천에서 용 나기가 불가능해진다. 기회의 평등이 결과의 불평등을 정당화하지만, 그 결과가 다시 기회의 불평등을 만든다는 게 함정이다.
남을 밀어내고 자신만 앞서 나가려는 사회.
지하철에서 내리는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타려는 사람들처럼, 모두가 팔꿈치로 밀어내며 경쟁하는 사회다. 협력보다는 제로섬 게임이 일상이 되었다.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사라지고, 남의 몫을 빼앗아야 내가 살 수 있다고 여기는 각자도생의 시대다.
수익은 개인이 가져가고, 손해는 사회가 떠안는다.
2008년 금융위기의 본질. “Too big to fail”이라는 명분으로 대기업은 구제받고, 서민들은 세금으로 그 비용을 댄다. 자본주의의 모순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다. 위험과 수익이 같은 곳으로 가야 건전한 시장이 된다.
승자가 역사를 쓰는 것이 아니다. 기록하는 자가 승자가 되는 것이다. 현대에서는 미디어가, 사료가 인터넷이 기록자다. 누가 어떤 이야기를 먼저 기록하느냐가 후대의 인식을 결정한다. 그래서 다양한 역사적 관점과 기록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의 합리적 선택이 집단 전체에는 비합리적 결과를 낳는 상황. Prisoner’s Dilemma
두 죄수가 각자 최선을 선택하면 둘 다 최악의 결과를 맞는다. 협력하면 모두 이익이지만 배신의 유혹이 크다. 군비경쟁, 환경오염, 가격전쟁 등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신뢰와 소통이 해결책이다.
“Knowledge is Power” - Francis Bacon
정보가 곧 권력이 되는 시대다.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선택지를 제공한다. 하지만 진정한 힘은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지혜에서 나온다. 단순한 정보 축적이 아닌, 맥락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능력이 진짜 경쟁력이다.
“모르는 것이 약이다”
때로는 모르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가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모른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무지는 선택의 여지를 빼앗는다. 겸손한 무지는 학습의 시작점이지만, 오만한 무지는 재앙의 씨앗이 된다.
모든 행동에는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따른다.
도덕적 우주에서는 선행이 보상받고 악행이 처벌받는다. 하지만 현실은 복잡하다. 시간차가 있고, 때로는 무관한 사람이 댓가를 치른다. 그래도 어떤 식으로든 모든 행동의 결과는 돌아온다고 믿는다.
80%의 결과가 20%의 원인에서 나온다는 법칙. Pareto Principle (80/20 Rule)
이탈리아 경제학자 파레토가 발견했다. 인구의 20%가 부의 80%를 소유하고, 고객의 20%가 매출의 80%를 만든다. 노력의 20%가 성과의 80%를 좌우한다. 핵심을 찾아 집중하면 효율이 극대화된다.
사용자가 많을수록 서비스 가치가 높아지는 현상. Network Effect
전화가 한 대뿐이면 무용하지만 모든 사람이 가지면 필수가 된다. 페이스북, 카카오톡이 독점할 수 있는 이유다. 먼저 시장을 장악한 플랫폼은 후발주자가 따라잡기 거의 불가능하다.
1위가 2위의 2배, 3위의 3배 빈도로 나타나는 법칙. Zipf’s Law
언어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단어는 두 번째로 자주 쓰이는 단어의 2배만큼 사용된다. 도시 인구, 기업 규모, 웹사이트 방문자도 이 법칙을 따른다. 자연스러운 불평등의 수학적 표현이다.
중대사고 1건 뒤에는 경미한 사고 29건, 무사고 위험 300건이 있다. Heinrich’s Law
1:29:300의 비율로 사고가 발생한다는 법칙이다. 대형사고는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 그 전에 반드시 징조와 경고가 있다. 작은 위험 신호를 무시하면 결국 큰 사고로 이어진다는 안전관리의 기본 원리다.
타인도 나와 다른 생각과 감정을 가진다는 것을 아는 능력. Theory of Mind
보통 4-5세경 발달한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고, 거짓말이나 농담을 이해하며, 사회적 관계를 맺는 기초가 된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서는 이 능력이 제한적이어서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시행 횟수가 많아질수록 결과는 이론값에 가까워진다. Law of Large Numbers
동전을 10번 던지면 앞면이 8번 나올 수 있지만, 10만 번 던지면 거의 5만 번에 가까워진다. 보험회사가 수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하는 이유다. 개별 리스크는 예측할 수 없어도 전체적으로는 예측 가능하다.
극단적인 결과 뒤에는 평범한 결과가 온다. Regression to the Mean
연속으로 동전 앞면이 나왔다면 다음엔 뒷면이 나올 확률이 높아 보이지만, 실제론 50%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평균에 가까워진다. 주식시장에서 연속 상승 후 조정이 오는 것도 같은 원리다.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반복 노출되어 포기하게 되는 상태. Learned Helplessness
마틴 셀리그먼의 실험에서 개들이 전기충격을 피할 수 없다고 학습한 후, 실제로 피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실패 경험이 쌓이면 할 수 있는 일도 포기하게 된다.
자신과 같은 의견만 듣게 되는 정보 환경. Echo Chamber Effect
벽에 둘러싸인 방에서 자신의 목소리만 메아리치듯,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소통하며 편향이 강화되는 현상이다. SNS 알고리즘이 이를 가속화한다. 반대 의견을 차단하고 동조만 받으니 착각이 깊어진다.
좋은 것을 보면 갖고 싶어지는 마음.
아무리 욕심이 없던 사람도 좋은 물건을 눈앞에서 보면 갖고 싶어진다. 쇼핑몰에서 계획에 없던 물건을 사게 되는 이유다. 마케팅은 이 심리를 정확히 노린다. 보여주지 않으면 생기지 않을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다.
역경에서 회복하고 적응하는 심리적 능력. Resilience
고무공처럼 눌러도 다시 튀어 오르는 힘이다. 실패나 트라우마를 겪어도 무너지지 않고 원래 상태로 돌아가거나 더 나아지기까지 한다. 타고나기도 하지만 학습과 훈련으로도 기를 수 있다.